Ⓒ 임정훈

 

동갑내기 부부와 가을에 태어난 아기가 함께 사는 이곳은 '정갈함'을 콘셉트로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했다. 오래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집을 꿈꾸며 머물가 부부는 여백의 미가 더해진 미니멀 구조의 인테리어를 탄생시켰다. 31평 오래된 아파트의 좁은 주방을 다이내믹하게 변화시킨 데에는 남편의 아이디어가 한몫했다. 집안 살림을 돌보고 정리정돈하는 재미에 빠진 아내와 달리, 타고난 미식가인 남편은 가정에서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의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주방은 키가 큰 그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기준보다 높게 설정했다.

맞춤형 주방 외에도 눈에 띄는 요소는 거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커다란 통창을 통해 다양한 수종(樹種)을 관찰할 수 있는 거실은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가장 가까이 체감할 수 있는 장소다. 운치 있는 관악산의 전경을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다미 전동 테이블을 마련해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자주 갖는 편이다.

유행의 영향을 받지 않는 소품을 선호하는 머물가 부부답게 집안의 오브제와 소품들은 간소화됐다. 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라이트 우드톤의 전체 콘셉트에 맞도록, 독특한 잎사귀의 식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센스를 발휘한 점이 눈에 띈다. 여름이 되면 더욱 푸르를 머물가 가족의 집은 아기가 커감에 따라 더욱 웃음이 넘치는 공간으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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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Room

모션 테이블이 설치된 거실은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테이블을 꺼내면
재택근무 등 업무에 손색없는 데스크로 변신하고, 두 개의 테이블을 모두 내리면 평상이 돼 낮잠을
즐길 수 있다. 하부장에는 공간을 깔끔히 유지할 수 있도록 서랍장을 짜 소가구와 소품을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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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요리를 하며 손님을 대접할 수 있도록 대면식 아일랜드 식탁을 선택했다. 넓은 조리대는 물론 채소 세척과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분리된 2개의 개수대를 마련했다. 상판은 두께가 얇고 오염과 충격에 강한 세라믹 소재를 선택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거실과 같은 무드로 페인트 도장과 우드로 통일해 확장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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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Room

침대 헤드를 문을 향해 둔 것이 포인트다. 누워있을 때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마치 리조트에 온 듯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안방 붙박이장 역시 주방처럼 서라운드 없이 천장과 양 끝을 모두 채우는 형태로, 손잡이 없이 눌러서 여닫을 수 있는 푸시-풀(Push-Pull) 구조로 마무리했다.

 

 

서울시 관악구 31 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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